리대리의 자본주의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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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 투자를 버리고 지수추종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이유

 

 최근 5년간 가지고 있던 종목을 -40%가 넘는 손실률에도 눈물로 손절했습니다. 천만원이 넘는 손실금에 투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며 그동안의 투자에 대해 생각하고, 앞으로의 투자를 어떻게 해야할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개별주 투자를 버리고 지수추종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오늘은 제 고민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적립식 투자

 

목차(Contsnts)
1. 나는 왜 투자에 실패했는가?
2. 나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이길 수 있는 투자자인가? 
3. 이기는 게임을 지는 게임으로 만들지마라.
4. 인정하니 편해졌다.
5. 맺음말 

나는 왜 투자에 실패했는가?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본인의 투자실력을 실제 실력보다 과대평가합니다. 특히 지수 ETF를 무시하고 개별주를 고르면서 본인의 실력이 시장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다고 믿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온갖 투자 서적과 투자 유투브를 섭렵하면서 나는 시장 대부분의 투자자들보다 개별주를 선택하는 능력이나 마켓 타이밍을 선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착각한 것이죠.

 

 하지만 실제 투자 수익률의 경우 코인 투자에서는 꽤나 좋은 결과를 거두었습니만, 주식에서는 최근 5년간 투자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진입가, 손절가, 목표가가 모두 정해진 상태에서만 투자하자는 원칙을 정했지만 지키지 않았고, 진입가 이전에도 빈번하게 매수를 했으며, 손절가가 왔을 때는 손절하지 못한 채 물타기를 하기 일수였습니다. 운이 좋게 수익이 난 종목도 처음 정한 목표가까지 끌고가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종목을 분산해서 변동성을 낮추고 MDD를 제한하기는 커녕 매번 집중투자를 반복했고 종목 자체에 너무 큰 비중이 싣리는 바람에 손절하지 못하고 결국 대출을 이용해 물을 타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공부한대로 재무제표와 기업보고서 등을 보고 종목을 고르긴 했지만, 재무제표에 존재하는 숫자들의 우위로 기업의 우위를 판단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정량적인 지표들은 기업을 스크리닝 하는데만 사용하고, 이후로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정성적인 부분을 더 충분히 고려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대다수의 투자자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저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투자해야하는지는 잘알고있었지만, 미스터 마켓 앞에서는 감정에 지배당한 채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평범한 투자자에 불과했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것이 제가 투자에서 실패한 이유였습니다. 

 


나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이길 수 있는 투자자인가?

 

 최근 주식에서 -1000만원이 넘는 큰 손절을 시행한 이후, 제가 가진 잘못된 투자습관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까지 다달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성격적으로 끈기가 있는 스타일입니다. 무언가 우직하게 하는 편이고 인내심이 좋은 편입니다. 덕분에 학업이나 일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둘 때가 많았지만 투자에서는 이러한 성격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투자에서는 우직함보다는 유연함이 더 중요합니다.  제시 리버모어나, 터틀 트레이더 등이 말하듯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즉 손익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에 손실 즉 실패는 즉각적으로 잘라내고, 잘되는 종목은 길게 가져가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실패를 잘 인정하지 않고, 손실 역시 인내하면서 기질적으로 계속 끌고가는 성격인데 투자에도 이러한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이익을 보는 매매가 많지만 손실을 보는 몇 종목이나 소수의 거래에서 돌이키기 힘든 손실을 내서 결국 긴 기간동안 벌어낸 자잘한 수익금을 상회하는 큰 손실을 떠안는 필패의 투자를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해보려고 계좌를 따로파서 손익비를 높이는 연습을 몇 번 해보았으나 기질적으로 바뀌기가 참 어렵다는 것만 여러번 확인하고, 결과적으로 저는 시장에서 마켓타이밍을 정하고, 개별주를 피킹하는 방식으로는 벤치마크를 이기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존 보글이 지적했듯 통계적으로도 지속적으로 S$P500등의 시장 벤치마크를 이기는 액티브펀드는 거의 없으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시장수익률보다 연평균 2%정도 뒤쳐진다고 합니다. 

 


이기는 게임을 지는 게임으로 만들지 마라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자존심이 상하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단순하고, 통계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을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시장에 결국 값비싼 비용도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정하고나니 어떤 투자를 해야할지 명확히 보였습니다. 

 

Q) 마켓 타이밍을 선택할 능력이 내게 없다면? 

A) 시계열을 늘려서 적립식으로 투자하자,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에 분산하자!

 

Q) 개별 종목을 선택할 능력이 없다면? 

A) 지수를 추종하자!

 

즉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라는 워렌버핏, 존 보글의 대가들의 말을 따르고, 레이달리오가 강조했듯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분산해 리밸런싱하는 가장 쉽고도 단순한 방법이 결국에는 제게도 정답이었습니다.

 

 존 보글이 강조했듯, 이기는 게임을 굳이 지는 게임으로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죠. 돈의 속성에서 김승호 회장님이 말한 것처럼 사실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데, 지수 투자라는 느리지만 쉽고 확실하게 부자 되는 방법 대신,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저의 욕심이 이 방법을 택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었습니다. 

 


인정하니 편해졌다

 

 결국 저는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금저축계좌 3종세트 IRP, ISA, 연금저축 계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와 상의하여 지수추종 ETF를 적립식으로 매달 분할 매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에 투자되어 있는 종목에는 더이상 추가 매수를 하지 않고, 적당한 손실 수준에서 매듭짓고 나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유투버 월가아재님이 책에서 그랬듯,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초과하는 일은 버핏처럼 인생의 후반기에 일어나는 일이기에 젊을 때는 노동소득의 상승에 더 주력해야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어떻게 노동소득을 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도 함께 시작했습니다. 

 


맺음말

 

 오늘은 개별주 투자라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지수추종 ETF의 적립식 투자라는 다소 재미없는 방식을 결국에 택하게 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다음글에서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적립식 지수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이상 리대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