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기존의 개별주 투자 방식을 버리고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적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적립식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적립식 투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떠한 원칙을 지켜야 실패하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적립식투자 원칙
목차(Contsnts) 1. 적립식 투자는 절대로 쉽지 않다. 2. 적립식 투자의 3가지 원칙 3. 맺음말 - 이기는 싸움을 지는 싸움으로 만들지마라
적립식 투자는 절대로 쉽지 않다
'적립식 투자 그거 그냥 매달 똑같은 거 사면 되는 거 아냐?'
적립식 투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S&P500, 나스닥, 다우지수, 많은 사람들이 적립식 투자 대상으로 생각해보는 지수의 차트를 보면 한 없이 아름답게 우상향하는 것처럼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트를 볼때랑 다르게 직접 투자해보면 적립식 투자도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다. 나스닥과 같은 지수 역시 MDD(최대하락율)는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S&P500, 다우지수 같은 굵직한 지수들도 10년에 한 번꼴로 반토막, 2~3년에 한 번꼴로 -10~-15%가 일어나는 게 시장이다. 적립식 투자는 우상향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했다가는 하락장 한 번에도 금새 마음을 접고 떠나기 쉽상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상승장에서는 개별주를 선택하여 시장 벤치마크보다 초과 수익을 얻는 주변의 소수의 투자자들과 비교하며 조족지혈의 작은 시장의 수익률로 만족해야 한다. 주변에서 엔비디아 투자로 퇴사했대, 비트코인으로 대박났대라는 말이 들려오고 투자자들이 파티로 즐거워할 때, 본인은 시장 수익률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적립식 지수추종 투자자는 돈을 벌었음에도 상대적 박탈감과 싸워야 한다.
물론 하락장에는 개별주보다는 비교적 덜 하락할 것이고, 투자 기간을 길게 놓고 보면 그중 실제로 좋은 투자 성과를 유지하는 것은 아주 극소수이겠지만. 아무튼 개별 주식으로 소위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버리고 시장수익률로 만족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도 그리고 그 마음을 지속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를 지속을 하려면 적립식 투자에 대한 이해를 통해 투자기간 동안 역사적으로 손실을 봤던 기간의 길이는 어느정도였는지, 백테스팅을 통해 기대 수익률이나 MDD, 변동성은 어느정도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적립식 투자의 3가지 원칙
개별주를 픽하고, 마켓타이밍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신경쓸 것이 많지 않지만, 적립식 투자를 하기로 한 이상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 30년 수준의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할 것이고 따라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원칙이 있어야 한다.
특히 오랜 기간 지속하려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복잡한 고민 끝에 나온 단순한 원칙만이 매일 얼굴을 바꾸는 미스터 마켓에서 긴 세월동안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할 때 적립식 투자를 하면서 지켜야할 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1. 품질 좋은 돈만 투자한다.
김승호 회장님이 돈의 속성에서 말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적립식 투자는 복리의 힘을 이용하는 투자이다. 따라서 시간이 힘이자 무기이다. 긴 시간 투자하고 존 보글이 말한대로 가만히 있으려면 품질이 낮은 돈을 사용하면 안된다. 품질이 낮은 돈이란 빌린 돈, 대학 등록금, 결혼 자금, 주택 매수 비용, 2~3년 안에 당장 써야 하는 돈이다. 이런 돈을 사용하게 되면 복리의 힘을 보기 전에 투자를 중단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갑자기 써야할 예비비 500만원 정도는 현금으로 두고, 30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투자로 놔둘 수 있는 금액만을 IRP나 연금저축 등의 계좌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나의 경우 IRP와 연금저축 계좌의 세액공제 한도인 연 300만원과 600만원을 그 목표액으로 정했고, 월에 75만원을 그 금액으로 정했다.
2. 주기를 지킨다 (매수주기, 리밸런싱 주기)
적립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고 차트를 열어보면 지수는 늘 고점에 다달아 있는 것 같다. 한 두 달이 지나면 폭락이 올 것 같기도하고, 폭락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며칠이라도 있다가 사면지금보다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내가 21년도에 그랬다.
다우 35000, S&P500 3000, 나스닥 16000을 넘으며 미국 주가 지수들이 모두 역사적 신고점을 찍은 21년도에 그때도 적립식 투자가 역시 답인가 생각했지만, 주가가 역사상 최고가를 찍고 달러도 비싼 이때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4년이 흘러 25년에 우리는 다우존스 45000, S&P500 6000, 나스닥 20000시대를 보게 되었다.
고점과 저점을 맞춰서 투자하겠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어떤 전문가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우리가 매수 시계열을 늘려서 적립식으로 조금씩 매수하는 것은 마켓타이밍을 잘 선택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적립식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마음을 먹은 바로 그 시점부터 그냥 정해진 날짜, 이를테면 월급날 정해진 금액으로 시장가에 매수하라. 그리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라. 그게 장기적으로 보면 마켓타이밍을 선택하는 것보다 나은 행동이다.
즉 정해진 매수 주기와 리밸런싱 주기를 절대적으로 지켜라. 괜히 액티브 펀드 매니저처럼 개입하지마라. 포트폴리오로 위험을 분산했다면 포트폴리오를 믿어라. 참고로 나심탈레브 등의 투자 학자들이 이미 다수 논문으로 증명되었듯 리밸런싱 주기는 우위가 딱히 없다. 1년에 한 번 하든, 분기에 한 번 하든, 월에 한 번하든 상관 없다. 하지만 정해진 날짜에는 미루지 말고 시행해야 한다.
3. 자본주의 시스템과 복리를 믿고 어떤 경우에도 장기간 지속한다.
존 템플턴 경이 말했듯 세상에서 가장 비싼 세 단어는 "이번에는 다르다(Now is different)"이다. 바보들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늘 말하지만 결국 그들이 보는 것은 역시 이번에도 다르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전쟁, 테러, 금융위기, 판데믹 모든 위기와 새로운 신기술들은 늘 이번에는 다르다고 외치며 증시의 붕괴, 멸망, 엄청난 폭등 등을 논리적인 양 설명하려 하지만 결국 증시는 늘 건재하며 언제 위기가 왔느냐는 듯 시간이 지나면 신고점을 달성하고 앞으로 나가아고, 신기술로 인한 기대로 폭등했던 주가는 가치를 찾아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지수에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결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며,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에 대해 투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시장에 어떠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저 시장과 시스템, 그리고 그간 반복되어온 역사를 믿고 정해진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수 많은 시장의 사건속에서 굳건히 시스템을 믿고 투자를 지속한 사람에게만 복리의 마법은 큰 수익률로 보상받을 것이다.
맺음말 - 이기는 싸움을 지는 싸움으로 만들지 마라
머니트레이너 김경필 님을 필두로 1억 모으기 목표가 참 많다. 나도 1억 모으기를 목표로 돈을 열심히 모았던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로하는 이 1억을 달성했고, 앞으로 은퇴하기까지 30년정도를 달에 150만원정도를 정기적으로 투자하면서 연 10%정도가 기대되는 포토폴리오를 짜서 지킨다면 은퇴할 때는 얼마가 될까?
낙원계산기를 통해 계산한 금액은 바로 56억원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것이 복리의 힘이다. 물론 세금을 고려해야하고, 연 10%의 복리를 지속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립식 투자로는 평범한 수익 밖에 나지 않아서 할 마음이 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 결과를 한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연 10%는 내가 투자하려는 적립식 투자 포트폴리오의 비중과 비슷하게 구성한 포트폴리오로 백테스팅한 결과이다. 2016~2025년 사이의 10년 밖에 되지 않는 기간이라 편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기간을 30년 정도로 늘리면 기대 수익률은 아마 8%정도일 것이다. (1억을 가진 투자자가, 연 1800만원을 저축하면서 8%로 30년을 굴리면 37.55억이다. 이것도 아마 충분한 금액일 것이다.)
지수투자를 적립식으로 하면 개별주 투자자들처럼 단기간에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없지만, 길게가면 결국 확실하게 이기는 싸움이 바로 적립식 지수투자이다. 뱅가드 그룹의 창시자 존 보글이 말한 것처럼 이기는 싸움을 지는 싸움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다음 글은 적립식 투자를 어떤 종목으로, 어떤 비율로 하면 좋을지에 대한 글을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