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보면 한 번씩 공시에 전환사채 발행 등의 공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전환사채는 무슨 뜻이며, 전환사채의 발행이 주주들에게 호재일까요? 혹은 악재일까요? 오늘은 전환사채를 무려 13회차 까지 발행한 2차전지, 배터리 대표주식 엔켐을 가지고 전환사채의 뜻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전환사채는 영어로 Convertivle Bond. 줄여서 CB라고 부르는 금융상품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입니다.
처음 발행은 채권의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 후에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계약한 조건대로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가 있는 채권이죠. 즉 채권자 입장에서 보면 채권의 형태로 가지고 있다가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할 경우 전환권 행사를 통해 현금으로 상환받는 대신 주식의 형태로 바꿀 수 있는 이중적인 채권입니다.
이때 전환권행사를 하는 것은 오직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며, 전환권행사를 원치 않는 경우에는 채권이기 때문에 돈으로 상환을 받게 됩니다.
전환사채는 왜 발행되는 걸까?
전환사채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주식 전환의 권리가 없는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율이 낮게 책정되게 됩니다. 따라서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저렴한 이자로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 등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고금리의 시장에서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전환사채를 발행할 동인이 큽니다. 경기가 호경기 일때는 다소 실패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벤처기업들에게도 저리로 돈을 잘빌려주지만, 불경기의 경우에는 벤처기업들의 경우 더욱 더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표적으로 엔켐, 광무, 하이드로리튬 같은 2차 전지, 배터리 기업들이 산업의 성장성은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는데, 자금을 끌고 싶을 때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되는 것이죠. 엔켐은 무려 작년 7월까지 13회차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습니다.
게다가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 입장에서도 전환사채가 직접 해당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엔켐'의 주식을 보유하고 싶지만, 해당 주식이 오를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엔켐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매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확정적인 채권의 형태로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주가가 좋을 경우 주식의 형태로 전환할 수 있으니 채권자의 입장에서도 주식보다 전환사채를 매입할 동인이 되는 셈이죠.
전환사채 발행 호재? 악재?
기업입장에서는 저렴한 이율로 자금을 끌 수 있지만 과연 주주 입장에서는 전환사채(CB)의 발행이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이것은 쉽게 단정지을 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악재일수도, 호재일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인투자자인 주주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경우 일단은 악재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의 경우 주식으로 바꿀 수 있지만 발행 당시에는 채권이기 때문에 주식 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으로 바뀔 수 있고, 해당 채권이 주식으로 변경되게 되면 기존 주식수에 추가로 신주가 발행되는 셈이 됩니다. 기존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유상증자가 이루어져 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하죠.
따라서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전환사채의 발행을 악재로 판단하는 것이 맞고 실제 주가도 전환사채의 발행이 이루어지면 보통 하락하게 됩니다. 다만 전환사채를 온전히 악재로 받아들이기엔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1.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가 확실할 때
2. 공장이나 설비 등 신규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위의 사례처럼 타 법인을 취득하여 경쟁력을 갖추려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나 성장을 위한 설비 투자 등을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미래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하여 전환사채의 발행을 악재가 아니라고 판단 할수도 있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판단할 경우 전환사채를 발행하고도 주가가 오르기도 하죠.
하지만 대부분 우량한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에 쌓아둔 유보금 같은 건전한 자금을 활용하여 인수합병이나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은 회사의 유동성이 나쁘고 실질적인 재무 상태가 엉망이어서 회사 운영자금 등에 사용하려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전환사채의 발행을 공시에서 보게되면 해당 내용까지 반드시 잘 확인하고 회사가 건전한 재무 상태인지를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맺음말
오늘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전환사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은 한 번에 그치는 경우가 잘 없고, 투자하는 입장에서도 언제 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사채가 없는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환사채를 발행하지 않고도 사업을 잘 확장하고 끌어나가는 주식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정말로 확신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개미투자자의 입장에서 굳이 재무상태가 위험한 기업에 투자할 이유는 없습니다. 잃지 않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리대리였습니다.